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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50억원' 쓰고 '9위' 제자리…한화는 또 류현진만 바라본다

수백억 원을 썼던 한화 이글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히려 더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시즌 승률이 0.400(14승 21패)까지 떨어졌다. 정확히 한 달 전(4월 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리그 전체 1위(8승 2패)였다. 3월 7승 1패로 질주하며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6승 19패를 기록한 끝에 9위가 됐다.익숙한 자리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8승 80패(승률 0.420)로 9위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공짜'가 아니었다.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최대 4억원) 이명기(사인 앤드 트레이드·연봉 최대 1억원)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원)과 계약하고 얻은 성과였다. 유망주였던 노시환이 홈런·타점왕,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육성까지 성공한 결과기도 했다.투자로 재미를 본 한화는 지난겨울 지갑을 더 열었다. 최대어 안치홍(4+2년 72억원)과 계약했고 개막 한 달 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복귀시켰다. 잔류시킨 장민재(2+1년 최대 8억원)까지 세 선수에게만 250억원을 투자했다. 1년 전 계약까지 합치면 총 379억 3000만원을 쓴 것이다. 예년처럼 외국인 선수 성적이 부진했다면 불운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 부진했던 3년 차 펠릭스 페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대신 2년 차 리카르도 산체스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외국인 타자 성적 최하위(타율 0.2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0.307 11홈런(공동 1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13으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반대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다. 안치홍(OPS 0.683) 채은성(OPS 0.573) 이태양(평균자책점 11.57) 장시환(평균자책점 4.91) 모두 활약과 거리가 멀다.한화가 표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요소가 또 있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개막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격수는 하주석(부상)에서 황영묵이 됐다. 문현빈으로 시작한 2루수는 이도윤, 김태연, 정은원이 번갈아 출전한다. 마무리는 박상원으로 시작했으나 주현상으로 바뀌었다. 셋업맨 중에서는 사실상 이민우(평균자책점 2.93)만 남아 '승리 공식'도 다시 써야 한다. 선발진도 두 자리(문동주·김민우)가 바뀌었다. 한화는 9위 탈출을 위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당초 그는 5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출전이 취소됐다. 맞상대 윤영철(KIA)은 등판을 한 차례 걸렀으나, 한화는 류현진을 빼기 어렵다. 30대 후반인 그에게 휴가를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라고 해도 최근 기세는 한화보다 낫다. 롯데는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이기고 돌아왔다. 한화와 롯데의 승차는 2경기. 자칫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면 최하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또다시 무거워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08:03
프로야구

"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프로농구

위대했던 허씨 형제의 챔프전 맞대결

‘허씨 형제’ 허웅(31·부산 KCC)과 허훈(29·수원 KT)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맞대결은 명승부 끝에 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허웅과 허훈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일찌감치 이목을 끈 형제다. 이들은 용산고-연세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차례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잠재력을 뽐냈다. 프로농구(KBL) 입성 후 이들은 나란히 큰 인기를 얻었다. 올스타전 팬투표 때마다 꾸준히 인기투표 1·2위를 다퉜는데, 공교롭게도 봄농구와는 연이 없었다. 형 허웅은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동부 소속으로 챔프전을 경험한 후(준우승) 지난 시즌까지 번번이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의 플레이오프(PO) 최고 성적도 4강이었다. 그랬던 두 형제는 마침내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다. 뛰어난 슛 능력을 보유한 두 선수답게, 매 경기 화려한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최종 승자는 형 허웅이었다. 허웅은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며 88-70 대승을 이끌었다. KCC는 챔프전 4승 1패를 기록,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허웅은 이번 PO 12경기에서만 평균 31분 57초 17.3점 4.2어시스트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한때 리딩 능력과 기복이 약점으로 꼽힌 그였지만, 이번 PO에서는 기복 없는 활약으로 KCC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기록은 평균 18.8점으로 더욱 빼어나다. 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1표를 획득, 당당히 생애 첫 PO MVP의 영예를 안았다.허훈은 비록 자신의 첫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활약은 형과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강행군 탓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링거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챔프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4경기 연속 40분을 모두 뛰었다. 사실상 KT의 모든 공격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훈이 남긴 챔프전 평균 26.6점은 KBL 챔프전 역사상 9위의 기록이다.형제의 눈부신 대결은 농구 팬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5차전에서 승리를 예감한 뒤 눈물을 보인 허웅은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달려온 시간이 생각났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 코치진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동생 허훈과 같은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링거 맞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힘든 상황임에도 이겨내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너무 고맙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6:00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프로야구

류현진-박세웅, 에이스 맞대결로 개전...10위 바뀔 수 있는 '부산 3연전'

KBO리그 9위 한화 이글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대결이다. 한화와 롯데는 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지난주까지 한화는 14승 21패, 승률 0.400를 기록하며 9위, 롯데는 11승 1무 22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최근 10경기 전적도 비슷하다. 롯데는 4승 6패, 한화는 3승 7패다. 지난 4경기를 기준으로는 한화가 3패(1승)를 당했고, 롯데는 3승(1패)을 거뒀다. 롯데는 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5연패를 당했지만, 키움 3연전 3차전에서 연패를 끊고, 이어진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다. 시리즈 첫 경기는 에이스 맞대결이다. 한화는 '괴물' 류현진이 등판한다. 원래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비로 경기가 순연되며 롯데전에 나서게 됐다. 롯데도 에이스 박세웅으로 맞불을 놓는다. 박세웅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2012시즌 이후 12시즌 만에 KBO리그도 돌아왔다. 롯데전 데이터는 무의미할 것 같다. 당시 상대했던 전준우, 정훈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오히려 최신 데이터는 메이저리그(MLB) 시절 맞붙은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갖고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2021년 8월 22일,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레이예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KBO리그 복귀 뒤 2승, 통산 100승을 채웠다. 이 이슈로 부담이 컸고, 다른 선수들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홀가분하게 투구할 전망이다. 박세웅은 최근 3시즌(2021~2023) 등판한 한화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8로 고전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가 한 번 밖에 없었다. 한화는 최근 3경기에서 5점 이상 내지 못했다. 타선 공격력이 조금 가라앉았다.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 등 한동안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 조율을 노렸던 젊은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며 최근 3경기에서 23득점을 기록했다. 화력은 롯데가 낫다. 롯데는 8일 2차전은 찰리 반즈, 3차전은 나균안이 나설 예정이다. 한화도 순번대로면 펠릭스 페냐와 황준서가 나선다. 한화가 3연패를 하면 두 팀 순위가 바뀐다. 롯데는 지난달 19일 주말 3연전에서도 9위였던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잠시 9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한화는 첫 8경기에서 7승(1패)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뿐 아니라 외부 FA 안치홍, 복덩이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가 영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한 달 사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롯데는 10일부터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른다. 상위권인만큼 한화 상대로 승수 확보에 총력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7 00:20
스포츠일반

판토자, UFC 타이틀 2차 방어 성공…알도는 복귀전 완승→은퇴 철회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가 고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판토자(28승 5패)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르마지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1: 판토자 vs 얼섹’ 메인 이벤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27∙호주)에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판토자는 초반에 테이크다운을 통해 앞서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여러 차례 얼섹의 엘보를 맞아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고전했다. 얼섹은 긴 신체 조건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잽을 던지다 판토자가 들어오면 근거리에서 엘보를 날리며 접전을 만들었다. 결국 경험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결정적이었던 5라운드에서 얼섹은 판토자가 강한 영역인 그래플링에서 싸움을 걸었다. 이에 판토자는 역으로 얼섹을 테이크다운한 후 컨트롤해 승리를 가져갔다. UFC 챔피언 출신의 해설위원 대니얼 코미에는 아직 UFC에서 3전밖에 치르지 못한 도전자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신승을 거둔 판토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얼섹이 바로 그런 선수다. 정말 터프한 상대였다”고 도전자를 칭찬했다. 이어 “상대가 나를 너무 많이 때렸다. 타격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더 움직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실수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쉽게 패배한 얼섹은 “마지막 라운드를 이겼다면 이길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망쳐버렸다”고 자책했다. 얼섹은 비록 패했지만 챔피언과 대등하게 맞붙을 수 있단 걸 증명함으로써 플라이급 강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다음 타이틀 도전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UFC 5연승의 3위 아미르 알바지(30∙이라크)와 6연승의 6위 무하마드 모카예프(23∙영국)가 후보 선두에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판토자는 “지금 당장은 체육관이나 시합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해변”이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리우의 왕’ 조제 알도(37∙브라질)가 은퇴 선언 후 2년 만의 복귀전에서 압승을 거두며 리우데자네이루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전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알도(32승 8패)는 밴텀급(61.2kg) 랭킹 12위 조나단 마르티네스(30∙미국)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기록했다. 알도는 마르티네스의 주 무기인 레그킥을 킥 체크를 통해 무력화시킨 뒤 2년 동안 갈고 닦은 복싱 실력을 뽐냈다. 3라운드에는 왼손 훅으로 마르티네스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다. 뒷걸음질 치는 상대를 따라가 연타로 피니시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자 테이크다운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알도는 홈 팬들의 열광 속에 “정말로 기쁘다. 모두가 이 광경을 보고 싶어 했단 걸 알고 있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은퇴 선언 후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알도는 밴텀급 타이틀전을 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완전히 은퇴를 철회했다. UFC와의 계약 마지막 경기를 끝낸 그는 “다음 단계는 데이나 화이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라며 재계약 협상을 암시했다. 이어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난 아직도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어쩌면 다시 UFC에 돌아와 챔피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매니저가 타이틀전 직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에 난 랭킹이 굉장히 높았다”며 즉각적인 타이틀전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UFC 밴텀급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의 가장 유력한 도전자 후보는 10연승 중인 랭킹 1위 메랍 드발리쉬빌리(33∙조지아)로 여겨지고 있다. 드발리쉬빌리는 2022년 알도의 UFC 직전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준 장본인이기도 하다.김희웅 기자 2024.05.06 22:51
메이저리그

타율 0.244 이정후가 안타·출루율 1위...문제 있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전력 보강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마크한 팀은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최근 5연승으로 24승 11패, 승률 0.686를 기록했다. 그 뒤를 23승 11패를 기록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2승 12패)가 쫓고 있다. 양대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빅클럽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는 각각 23승 13패, 승률 0.639로 뒤를 잇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강팀이다. 2022시즌은 월드시리즈, 2023시즌은 NL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팀이다.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J.T 리얼무토 등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전 1루수였던 리스 호스킨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지만, 유망주 내야수 알렉 봄이 성장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지구 1위, 리그 1위를 지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비교적 쉽게 승수를 챙긴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상대는 샌프란시스코였다. 4일 1차전 4-3 승리, 5일 2차전 14-3 완승, 6일 3연전 3차전 5-4 승리를 거뒀다. 1·3차전은 1점 차이였지만, 경기 초반 필라델피아가 승기를 잡고, 샌프란시스코가 헛심을 부리는 양상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기준으로 15승 20패, 승률 0.429를 기록 중이다. 아직 10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2팀(시카고 화이트삭스·콜로라도 로키스)이나 있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전적을 참담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프시즌 꽤 공격적으로 영입전을 펼쳐 전력을 보강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영입했다. 내야 보강을 위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맷 채프먼, 2019시즌 48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솔레어도 영입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는 2023시즌 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과도 계약했다. 채프먼은 타율 0.215·4홈런에 그쳤다. 솔레어는 0.202·5홈런.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타율 0.244·출루율 0.299·2홈런)이지만,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여기에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한 뒤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는 19위, 홈런(32개) 18위, 타점(124개) 23위다. 투수진 평균자책점(4.54)은 24위. 승차 마진이 마이너스 5승인 게 신기할 정도로 모든 지표가 하위권이다. 6일 필라델피아전 5타석 중 1번 출루에 그치며 출루율이 0.299으로 떨어진 이정후가 규정타석을 채운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가장 높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다 안타(32개)도 이정후가 1위다. 계약 규모, 이력을 차지하고 현재 이정후의 성적으로 타자 부문 주요 지표에서 1위를 하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한차례 4연패를 당했다. 7일 필라델피아 4연전 4차전까지 패하면 2번째 4연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9:55
메이저리그

MLB 최고 팀 논쟁 종결? 뷸러·커쇼 없이 다저스, 애틀랜타 '스윕' 괴력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최고 팀'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했다. 1차전을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2차전 11-2 대승에 이어 3차전마저 가져가며 23승 23패(승률 0.63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10경기에서 4연승 포함 8승 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날 미국 야후스포츠는 '야구를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MLB 최고의 팀은 애틀랜타나 다저스라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주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를 스윕하면서 이 논쟁은 다소 흥미롭지 않게 됐다. 애틀랜타는 1차전을 접전으로 유지했으나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NL 동부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에 2.5게임 차로 뒤처졌다'고 전했다. 애틀랜타는 20승 12패로 높은 승률(0.625)을 기록 중이지만 필라델피아(24승 11패, 승률 0.686)의 상승세가 엄청나다. 애틀랜타와 다저스는 지난해 100승을 넘긴 NL 유이한 팀이었다. 애틀랜타가 104승, 다저스가 100승으로 최고 승률 경쟁을 펼쳤다. 2022년에도 두 팀 모두 세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상대를 압도했다. 2020년대 이후 NL에서 엎치락뒤치락한 만큼 이번 3연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다저스의 '완승'이었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의 개빈 스톤·타일러 글래스노우·제임스 팩스턴이 애틀랜타의 찰리 모튼·브라이스 엘더·맥스 프리드 트리오를 앞섰다'고 조명했다. 애틀랜타는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 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잠재적인 '포스트시즌 경쟁자' 다저스와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그 이상으로 로테이션에 부상자가 넘쳐난다. 워커 뷸러·바비 밀러·토니 곤솔린·더스틴 메이·클레이턴 커쇼 등이 부상자 명단으로 빠져 있지만 상대에 쉽게 밀리지 않는다. 레이날도 로페스(2승 1패 평균자책점 1.50)와 크리스 세일(4승 1패 평균자책점 3.44)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인 애틀랜타는 다른 선발 투수의 활약이 미미하다. 프리드의 성적이 이전만 못 하고 스트라이더가 빠지면서 로테이션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이번 다저스 원정 3연전 결과를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6 16:57
메이저리그

'시즌 9·10호 홈런' 오타니 "장타가 내 특기 중의 하나,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또 한 번 엄청난 괴력을 자랑했다. 한 경기 2홈런과 함께 개인 역대 세 번째 최장거리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한 경기 최다 4안타,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2점 홈런(시즌 9호)을 날린 오타니는 3회와 6회에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오타니는 4-1로 앞선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괴력을 과시했다. 애틀랜타 셋업맨 A.J 민터의 초구 시속 151km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78km/h, 비거리 141.4m(464피트)의 엄청난 타구였다. 오타니는 2018년 MLB 데뷔 후 18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6일 애틀랜타전 두 번째 홈런은 개인 역대 최장 비거리 3위에 해당한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비거리 150m(493피트)의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021년 6월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비거리 143m(470피트)를 기록한 바 있다. 종전 2개 홈런 모두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적한 오타니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역대 3위 홈런 비거리를 기록했다. 1위는 지안카를로 스탠트(2015년)의 145m(475피트) 2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21년)의 142m(467피트)다. 오타니는 최근 들어 홈런포를 자주 가동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타니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도 좋은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장타가 (타자로서) 내 특기 중의 하나다. 최대한 경기에서 발현하고 싶다. 팀 밸런스 측면에서도 내가 장타를 치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의 한 가지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홈런은 조금 먹힌 타구였는데 바람의 덕을 보고 홈런(비거리 126m)으로 연결됐다. 두번째 홈런은 완벽했다"고 돌아봤다.이날 다저스의 5-1 승리에 앞장선 오타니는 MLB 타율 1위(0.364) 홈런 공동 1위(10개) 장타율 1위(0.685)로 올라섰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출신의 오타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즈나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오타니는 홈런왕 경쟁을 묻는 말에 "아직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홈런 숫자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06 16:47
프로축구

제주 살린 '유리 탱크'...유리 AS→ 김태환 왼발 골이 대구 희망 깨트렸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를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제주의 윙백 김태환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를 1-0으로 이겼다.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휴일을 맞아 1만33명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아 환호했다. 최하위 대구는 그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공격수 세징야를 교체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끝내골문을 열지 못하고 7경기 연속 무승 기록(4무 3패)을 이어갔다. 대구는 시즌 1승 5무 5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말 박창현 감독이 시즌 도중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아직 대구에서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출발은 대구가 좋았다. 전반 내내 활발한 공격과 더불어 제주를 압도하는 활동량을 보여줬다. 그동안 대구를 비꼬던 별명인 ‘딸깍 축구’가 아니라 '닥공 축구'를 이어갔다. 대구는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공격이 아니라 긴 패스 한방에 세징야, 에드가 같은 유능한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축구를 보여주곤 했다. 박창현 감독은 “더 이상 딸깍 축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전반까지 슈팅 숫자에서 7-4로 앞서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체 볼점유율도 대구가 55%-45%로 앞섰다. 더구나 대구는 지난 5시즌 동안 치른 8차례의 제주 원정에서 진 적이 없었다. 대구의 출발은 좋았지만, 전반에 나온 결정적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맞히고 튕겨나왔다. 대구 이상으로 제주도 절실했다. 시즌 초부터 임채민, 최영준 등 주전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어느새 4연패에 빠졌다. 고전하던 제주는 후반 들어 한종무를 빼고 헤이스를 투입했고,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올인했다. 특히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이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1분 제주 서진수의 일대일 찬스, 후반 26분 유리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왔다. 대구는 후반 13분 세징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세징야는 지난달 7일 경기 도중 교체된 후 한달 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양팀이 치고받는 공격을 이어가다가 결국 제주가 결정력을 발휘했다. 후반 31분 제주의 유리가 기회를 잡아 골대 정면으로 드리블을 했고, 대구 수비가 순식간에 세 명까지 에워쌌다. 유리는 마치 탱크처럼 수비를 상대해 버텨냈고, 대구 수비가 더 몰려들 분위기가 되자 순간적으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김태환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김태환이 왼발 슛으로 받았고, 그대로 골이 터졌다. 이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주 홈관중은 열렬한 환호로 응원을 이어갔고, 대구는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제주는 골을 넣고도 계속 골문을 두드리며 공격적으로 대구를 몰아붙였다. 후반 슈팅 숫자는 13-7로 제주가 압도했다. 제주는 지난달 6일 인천에 승리를 거둔 후 한달 만에 승리를 추가, 4승(1무 6패)째를 신고했다. 이은경 기자 2024.05.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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